주변 지인께서 공장(창고) 및 사무실을 신축하려고 하시는데, 설계사무실에서 가져온 입면이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이었다. 재료를 뭐로 바꾸면 좋을지 물어보셨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재료가 문제가 아닌것 같아 입면을 조금 만져보았다. 요즘 한국의 보통 건축 프로젝트에서는 빠듯한 예산과, 낮은 시공 품질, 공사 관리의 어려움, 건축/건설 문화의 부재…등의 문제점이 있는것 같다. 아무튼, 한참을 들여다본 후에, 단순하고 무던하게, 그리고 힘 있게 난잡함을 정리해 하는 디자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창호는 이미 설계가 되어있었지만, 없에는것을 제안해 드렸다. 물론 실내에 빛이 들어야 곰팡이도 없고 습하지도 않겠지만, 실제로 많은 건물이 너무 많은 빛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벽돌이나 테라코타 패널을 사용한 더블 스킨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비용을 생각하니 포기하게 되었다. 건축물은 지어지는 순간부터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여 20년 쯤 지나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차마 돈을 더 들이시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