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형태

건축물은 형태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정량화하여 평가 할 수 있다면, 건축물의 디자인 단계나 시공단계에서 좀 더 나은 품질을 만들어 낼수 있을텐데,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 과정에 투자되는 비용과 결과물의 가치를 연결시켜주는 공식이 없다.

결과물의 형태는 누구나 특별하기를 바라고, 높은 가치가 있길 바라지만, 설계나 시공에 사용되는 비용은 줄여야 하는 대상이다. 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 얻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형태에 할애되는 비용은 항상 적다고 느낀다.
세종시의 정부청사 건축물은 랜드스케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축물의 기획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실현되는 과정에서 많은 optimization을 거치게 되었고,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 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방수, 단열, 시공성, 적은 공사비용, 짧은 공사기간 등 많은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지금의 건축물이 있게 된 것. 더 나은 디자인과 더 혁신적인 공법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2010년즈음의 대한민국 건설 산업에서는 지금 건축물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복합 알루미늄 패널로 절곡하여 지금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업체가 공장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스토리를 알루미늄 패널 제작사의 사장님께 들었을 때, 건설 기술이나 시공 기술에 대한 감흥 보다는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현재 수준의 건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생한 여러 분들에 피와 땀이 느껴졌다. 아프리카의 신흥 국가와 대한민국의 건설 제조 산업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카타르에서 카타르국립박물관을 설계-엔지니어링 할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완성된 건물을 보니까 누구나 디자인이 멋지다, 공사를 잘했다, 패널이 잘 맞는다 등등 칭찬을 하겠지만 그 속에서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써, 씁쓸한 마음이 든다.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라고 하는 워너소백의 엔지니어들, 힐과 wsp, arup등의 내노라 하는 회사들의 시니어들, 한때 들어가고 싶었던 게리테크놀로지, 현대종합설계의 엔지니어분들, 현대건설의 담당자들 … 모두가 부족했고 기술이 없었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몸을 갈아넣으며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4500년전의 피라미드 건설자의 기술력과 2020년의 기술력이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

그래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와이프와 딸을 데리고 카타르에 가볼 생각이다.

인도네시아 사기

올해 1월에 레이저 스캔이 되는 토탈스테이션을 가지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가장 싸게 파는 중고를 찾았다. 인도네시아에서 팔고 있었는데, 사고싶은 마음이 급해 우선 돈을 보내버렸다. 2200만원 정도 되는 돈이었는데, 결국 사기를 당해 찾지도 못하고 한두달 마음고생을 했다.

Drawing에 대한 생각

인터넷 어디에선가 지나가다가 가져온 이미지다. 뭔가를 설명하기 위한 이미지인듯 한데 온통 암호화 되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걸 그린 사람만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겠지. 요즘 내가 작업하는 건물의 제작도도 공장 사람들이나 현장사람들에게는 이런 이미지로 읽혀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