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sshopper

2008년 경, 마곡 워터프론트 도시설계를 할 때, 하고싶었던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의 움직임(활동)을 예측하여 그 빈도에 따라서 공간의 Power를 설정하고, 그게 적당한 크기의 프로그램을 수용하면서 볼륨이 되게 한 다음, 각 볼륨이 서로 관계를 가지면서(보로노이 알고리즘) 마치 식물의 세포증식처럼 자연스럽게 도시공간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쓰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그러나 그때는 그런 설계를 하지 못했다. 결국, 라이노에서 보로노이 알고리즘을 무작정 돌려서, 적당히 나온 볼륨을 배치해 놓고 마무리 했다. 그때 정말 처절히 실력의 한계를 경험했었다. 그게 2008년 3월 쯤인데, 그 해 말쯤 그래스호퍼를 보았고, ‘그래스호퍼라면 내가 하고자 했던 설계를 할 수 도 있겠구나’ 했다. 그때 한양대에서 유기찬 소장님이 Associative design이라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느 대학교에서 만든 영상인데, 그땐 도데체 뭘 배워야 저런걸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다시 그래스호퍼를 10년만에 해보려고 켰는데, linkedin의 learning에서 그래스호퍼 강좌를 보고 깜짝 놀랐다. 환경 데이터를 가져오는 플러그인, 물리적 필드를 형성하는 플러그인, 구조적 분석, 그외 기타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 그리고 머신러닝을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분석해볼 수 있는 플러그인 까지. 지난 10년동안 그래스호퍼는 엄청나게 성장해 있었다!! 너무 깜짝 놀라서 미친듯이 인터넷 강좌를 구매했다.

늘 그렇듯이, 구매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방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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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The man in the kitchen”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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